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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2020/04/27) - “내부통제 강화 위한 효율·내실에 집중할 것”
2020.04.28

김민규 글로벌금융판매 대표는 2017년~2018년 대표이사를 맡은데 이어 올해 다시 회사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앞서 한차례 대표직을 역임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본사 조직구조 및 운영체계는 이미 꿰뚫고 있다. 덕분에 임기 초반임에도 바로 일선 업무에 돌입하는데 있어 훨씬 수월한 측면이 있다.

다만 영업환경 변화, 수수료체계 개편, 내부통제 문제 등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적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진 시기에 대표자리에 다시 앉게 된 김 대표의 어깨는 이전보다 한층 더 무거워진 게 사실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등 여러 악재까지 겹치면서 회사 경영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 가늠도 안 될 정도이다. 애초부터 회사차원에서 수치적인 목표는 전혀 세우지 않고 있지만 특히 올해는 외형성장에 연연하기 보다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효율과 내실에 집중하고 부실 조직을 정리하여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글로벌금융판매)

◇ 발전위원회 발족…소통․화합 최우선 과제

김 대표는 올해 취임 각오로 “화합과 소통을 위해 발로 뛰는 대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내부 소통과 화합을 위한 취지로 지난 3월 발족한 ‘글로벌발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지난 20여일간 내부 소통창구 역할에 주력했다. 이 기간 일주일 중 하루는 꼬박 총괄대표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회사 발전 방향에 대한 회의를 이어가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발전위원회에서는 ▲이사회 운영 ▲감사시스템 ▲준법경영을 위한 규정 및 제도 ▲리스크관리 강화 등 회사 경영전반에 대한 안건이 두루 논의됐다. 발전위원회 활동은 이제 종료됐지만 총 4회에 걸친 릴레이 회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큰 틀에 따라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한 각종 규정 및 제도를 통일하고, 리스크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이사회 최종 의결을 통해 시행이 확정되면 글로벌금융판매는 지금보다 한층 더 회사다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발전위원회 논의 결과에 대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아마 빠른 시일 내에 회사 체질개선 및 전략 방향 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미 시작된 변화의 실험도 눈에 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회사 설립 9년 만에 GA업계 최초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했다. 연합형 GA인 글로벌금융판매는 이전까지 총괄대표 가운데 3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3인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해 왔으나 올해 현대해상 출신 김종선 대표의 합류로 내부 2인 외부 1인 대표 체제로 탈바꿈 하게 됐다.

공동대표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몇 년 전부터 내부에서 경영선진화를 위해 전문경영인 도입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나왔었고 올해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된 것뿐”이라며 “현재 보험업계는 급격하고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변화하는 추세 속에 색다른 시선과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도모하게 됐다. 결국 판매전문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향후 단독대표 체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지금은 변화의 과정 중간에 있다. 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엇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결국 1인 단독 대표 체제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당분간 내부 2인 외부 1인 대표 체제의 과도기를 거치게 됐으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여러 방향으로 변화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 “개성 강한 총괄대표 33인, 든든한 우군”

현재 GA업계 최대 현안과제는 취약한 내부통제 기능을 개선하는데 있다. 금융당국은 대형 GA업체들에게 보험사 수준의 강력한 내부통제를 주문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글로벌금융판매가 전문경영인제 도입한 배경에는 이러한 분위기도 무관치 않다. 또한 글로벌금융판매는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준법경영본부 소속 직원을 본사 T/O의 30%정도 수준으로 배치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대표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내부통제 주문은 결국 보험판매전문회사와 연결되는 실천 과제이다. 이를 위해 올바른 법과 규정을 정립하고 정도영업 실천하는 동시에 발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본사 직원들의 전문성을 함양과 올바른 규정 준수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김 대표는 글로벌금융판매만이 가진 최대 경쟁력과 강점으로 33인의 총괄대표로 구성된 연합형 GA라는 점과 영업조직의 99%가 대면영업을 하는 설계사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AI 혹은 DB 등을 활용한 새로운 영업 전략을 펼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상품이 전화와 인터넷으로 주문 가능한 시대 속에서 인간 대 인간의 정서적 교감을 해소할 수 있는 최후의 영역에 아마 보험설계사들이 있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살아만 남는다면 하나의 영역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33명의 총괄대표가 함께 회사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도 굉장한 장점이다. 33명의 총괄대표 면면을 살펴보면 개성도 뚜렷하고 책임의식도 강하다“며 ”이들 한 사람씩만 아이디어를 내놓아도 33개가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